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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재 

  짧지만 긴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1월 14일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그때가 다가오니 더 좋군요.ㅎㅎ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거죠. 아마 이 학원에 오신 분들은 수능 성적이 좋지 않아 다른 메이저 재수학원을 못 가거나, 아님 남자밖에 없는 환경에 메리트를 느껴 찾아오셨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이 진성남자기숙학원에 1년간 생활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이곳은 공부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첫 번째, 숙소와 교실이 한 건물에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상태여서 잘 모르겠지만 생활하다 보면 알게 될 겁니다. 이게 정말 편하다는 걸요.

  두 번째, 강사진입니다. 이곳 강사분들께서는 여러분들과 1년 동안 많은 걸 주입시켜주실 겁니다. 그걸 다 잘 받아먹으면 1, 2등급을 갈 것이고, 다 잘 못 먹으면 제자리일 것입니다. (그래도 작년보다 떨어진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질의응답이 자유롭다는 것도 이 학원의 큰 장점이니 성적이 향상되고 싶으면 여기 강사님들을 마구 괴롭히세요. (질문하라는 뜻입니다.)

  셋째, 숙소가 괜찮습니다. 솔직히 2, 3층은 크기가 작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열공반에 들어가 나머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실보다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4, 5층 방에 자리가 나면 꼭 잡으세요. 이 방이 제일 좋습니다. (꿀팁)

  넷째, 밥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수제 돈가스와 제육볶음은 말할 것도 없이 남자들의 소울푸드이고, 국밥, 김치찌개 같은 한식부터 양식, 중식도 고루 나오니 1년 내내 기대됐습니다. 특히 돈육김치볶음은 밖에 나가서도 생각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오신 분들은 이 글을 읽을 때쯤 알게 되는 사실이 있을 겁니다. 바로, “와! 이 학원 할 게 공부밖에 없네.” 맞습니다. 그게 현실이고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이 부분을 감내하고 본인의 목표로 정진하면 그에 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성적은 한 만큼 나옵니다. 작년 수능 55366이었던 제가 9모 23213가 되었으니 말이죠. 아직 부족한 점수지만 저도 남은 기간 동안 더 점수를 올릴 것이니 여러분도 저처럼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우린 제법 똑똑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