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기숙학원은 학생 명수당 선생님도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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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8번 강현준
진성에서의 지난 6개월은 성장과 아픔의 시간이었다. 막연히 대학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철없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척만 하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달리, 이번에는 내가 원해서,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했다. 공부하는 습관이 잡혀있지 않고, 기본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나였기에 기숙학원 선택은 나에게 불가항력이었다.
여러 기숙학원을 알아보고 직접 가보기도 했지만, 진성은 학생 명수당 선생님도 많았고, 자습 시간이 많아 수업 내용을 ‘학’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 것으로 만드는 ‘습’ 또한 가능할 것 같았기에 고민하지 않고 여름때 부터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2월부터 혼자 공부를 해왔지만, ‘혼자’ 했기에 학습에서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처음 진성에 왔을 때는 걱정이 많았다. 이전에 있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지? 수업을 못 따라가면 어쩌지? 너무 비교되면 어쩌지?... 하지만 이런 걱정들은 독서실에 자리를 배정받고 영배 선생님과의 상담 후에 바로 사라졌다. 뒷자리인 인서와 동우가 내가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계속 말도 걸어주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고 도와줬다.
학습에 있어서는 내가 상대적으로 잘하는 과목인 국어와 영어는 A반에, 수학은 지반에 들어가게 해주셔서 내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체계적인 학습을 위해 플래너 작성법을 알려주셨고, 이전까지 계획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했던 공부에도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솔직히 말하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중간중간 슬럼프도 있었고, 하기 싫다는 욕구도 내게 그만두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위로와 선생님들의 독려로 견뎌 온 것 같다.
성적도 오르기는 많이 올랐다. 작년 5등급이던 국어와 영어가 이제는 안정적으로 고정 2가 나온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던가. 올해 수능 성적 발표일에는 당당히 웃으며 아버지, 엄마께 보여드리고 그동안 감사했다, 뒷바라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다, 사랑한다고 진솔히 말씀드리고 크게 한번 안아드리고 싶다.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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