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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3주라는 긴 시간을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게 두렵기만 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와 믿음 속에서 이번 여름방학은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입소를 결정했다.

주변에 잘 휩쓸리고 유혹에 쉽게 무너지고 마는 나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에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입소하는 날은 떨리고 두려웠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웃는 얼굴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눈 뒤 책상에 앉아서 입소하기 전 부모님께 써달라고 한 편지를 처음 꺼내 읽어보았다.

내가 써달라고 졸라서 써주신 편지지만 부모님께서 평소에 하지 않으셨던 말들이 적혀있었다. 그걸 읽으며 평소 표현하지 않으셔도 얼마나 큰 믿음과 사랑을 쏟아 주시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정말 많은 도움과 사랑을 주신 부모님께 보답하며 살아야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더 밝고 씩씩하게 힘든 시간들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틀에 한번 꼴로 보내주시는 편지에 위로받으며 꿋꿋이 하루하루를 지내다 보니 벌써 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제 적응이 되니 퇴소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산다는 게 집에 있었으면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여기서 많은 것을 얻고 가는 것 같다. 나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가지게 되었고 시간분배를 스스로 하며 아침잠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