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심리가 결국 이곳에 3번째 입소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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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반 2번 이현구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수능 준비에 한창일 내 친구들과는 다르게 여행 가방에 한달치 짐을 쌌다. 수능 보기 전 마지막 방학이니 만큼 중요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다. 일종의 수능 준비를 정리하는 마무리 여행인 것이다. 여행이라 하면 즐겁고 여유를 만끽하며 내 자신을 힐링할 수 있는 무언가 이지만 이번 여행은 그저 뚜렷한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그 목표를 위해 달려야 하는 괴롭고 고된 과정의 연속이니 여행이 아닌 고행이라 해야 옳을 것 같다.
이것이 그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인 줄 알면서 왜 들어온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종의 보상심리를 위함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방학 때 다크서클을 늘려가면서까지 열심히 달렸으니 남들과의 격차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보상 심리가 결국 이곳에 3번째 입소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막상 들어와서는 심신이 힘들고 후회가 물 밀 듯 밀려와도 막상 퇴소까지 일주일 정도 남은 지금 이 시간엔 아쉬움이 보람보다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어디 가서든 적응을 잘 한다고 여겨지던 내가 강철멘탈이던 내가 고3이 돼서 더욱 힘들어진 스케줄 속에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지금은 내가 놓쳐 버린 수업의 1분 1초가 너무나 치명적이라 내 마음이 아려온다.
퇴소할 때가 가까이 오니까 스케줄에 여전히 적응을 하고 있는 내가 그저 웃길 뿐이다. 그래도 이제 슬슬 문명과 떨어져 사는 것도 익숙해져 가니 학원 문을 나서고 나서도 약 90일 정도만 더 참아봐야겠다.
수능까지 100일도 안 남은 지금 이 순간 1분 1초가 아깝다. 이제는 그만 글을 멈추고 남은 내 길을 다시 달려야 한다. 한 달 동안 있던 많은 해프닝은 그저 추억으로 남기고 고이 간직할 것이다. 수능 D-96 전국의 모든 수험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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