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국반 33번 배지연

내가 무슨 생각으로 엄마께 기숙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기숙학원에 들어올 때 난 엄마한테 괜찮다고 얼른 가라고 했는데 들어온 다음날부터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밤마다 울었다. 그리고 난, 들어올 때 인터넷에 진덕여자기숙학원을 검색해보았는데 블로그에 친구를 사귀니까 공부가 생각보다 잘 안됐다고 적혀있어서 누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한 절대로 말을 걸지 않았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친구가 없어서 엄마가 더 생각나고 그리웠던 것 같다.

들어온 지 5일째, 난 어느 때와 다름없이 혼자서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친구 2명이 맞은편에 앉아서 같이 먹어주었는데 그 친구들의 마음이 너무 착한 것 같아서 그 친구들과 친구가 되었다. 이곳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 같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친하게 되니까 모르는 문제도 서로 물어보고 설명하고 잘 못들은 부분을 가르쳐주고, 하다 보니까 공부도 너무 너무 잘되었다. 그리고 이곳은 담임선생님께서도 공부를 잘하신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고 조금만 알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종종 담임선생님께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을 해주셨다. 담임선생님은 항상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잘 보살펴주신다.

이곳은 밥도 정말 맛있다. 학교는 이곳보다 맛도 없고 케이크 같은 것을 더 먹으려고 하면 못 가져가게 했는데 이곳은 조리사분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오히려 더 가져가라고 비닐봉지도 주신다. 나중에 다시 학교로 가게 되면 이곳의 밥이 그리울 것 같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 자습을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1교시부터 5교시를 마치면 점심식사를 하고 5,6,7,8교시를 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7시부터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된다. 이렇게 한 달을 반복하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