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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반 3번 석명성

처음에 여기에 오겠다고 생각한 건 방학을 잘 보내고 싶다는 이유 하나였다. 도착했을 때는 등록할까 말까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하게 되었다. 첫 날은 긴장도 많이 되고 빨리 일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지낼수록 이 생활에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수업도 걱정했지만 걱정과 달리 선생님들이 너무 좋으셔서 자습보다 수업이 더 하고 싶을 정도였다.

여기에 지내면서 불만이나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많은 게 불편하고 불만이었지만 지금까지 그걸 견딘 내 자신이 뭔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다시 생각해보면 당연히 집보다 불편한 거고 낯선 환경에 적응되지 않았을 뿐이었던 것 같다. 아직 의지가 약해서 계획한 모든 공부량은 완벽하게 채우진 못했지만 ‘내가 집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량을 채우진 못했지만 공부하는 방법과 습관을 배워가는 것 같다.

거의 처음으로 해보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능공부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얻었다. 많은 집중 안되고 피곤한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 때 감독 선생님이 계속 도와주신 것 같다. 선생님들께서도 아침에 피곤해하는 나를 조금 더 재워주시는 등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들지 않고 꽤 즐거웠었던 것 같다. 특히 수김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여길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남은 기간도 잘 마치고 돌아가서 긴장이 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이 학원 덕분에 내가 이렇게 변했다는 걸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그러기위해서 더 열심히 하는, 더 나은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겐 힘든 도전이었지만 무사히 잘 마친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