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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반 1번 양사비

‘핸드폰 중독’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고, 학교를 갔다 와서는 낮잠을 자느라 학원에 빠지기 일쑤였던 나는 엄마의 제의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스스로의 생활패턴이 잘못됐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밤낮이 바뀐 내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었고, 항상 침대에 누워 핸드폰만 하는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단 맛에 이끌리듯 나는 몸에 해로운 걸 알면서도 입에서 뗄 수가 없었다.

이런 나의 모습에 애가 탔던 엄마는 나에게 황금 같은 겨울방학을 기숙사에서 보내는 것 어떻겠냐고 물으셨고, 설마했던 그 질문이 현실이 되고 지금의 나를 여기 있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 온 것을 후회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처음 몇 주간은 물론 일주일이 남은 지금도 나는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지만, 내가 집에 있었다면 지금 뭘 하고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나는 여기 참 잘 온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학원한테 감사한 것보다는 나를 위해 거금을 투자해주신 우리 엄마한테 제일 감사하다. 이 말은 자칫하면 학원을 까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바꿔 말하면 이 학원이 큰 비용의 값어치를 했으면 했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만약 내 주변 사람들 중 한 명이 여기를 온다고 한다면 경제적 여유만 되면 당장 오라고 권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핸드폰도 못하고, 화장, 고데기 등등의 여러 가지 제한과 갇혔다는 그 느낌에 사로잡혀 시설이 별로다, 수업이 별로다 하면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선생님들의 수업 열정을 비롯해서 급식 등 대부분의 요소들이 만족스러웠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싼 비용이 아닌 만큼 불만족스럽거나 별로라면 모순인 것이겠지만 말이다.

난 이 학원의 최대 자랑거리가 바로 선생님들과 ‘여자’ 기숙학원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나는 여태껏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