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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반 13번 박윤후

나는 처음에 엄마가 기숙학원을 가라고 했을 때 정말 조금도 갈 생각이 없었다. 그저 방학 때 놀지 못하고 내 친구들, 그리고 방학 때 하고 싶었던 여러 일들을 다 한 달 동안 못한다. 생각하니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기숙학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저냥 얼버무리고 오기 전 3주 동안을 살면서 제일 흥청망청 지냈었다. 그러다 오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그냥 이번 한 달로 모든 지식을 쌓아서 나가서 편하게 1년 지내자.'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물론 기숙학원은 나에게 많은 지식과 정보를 주었다. 하지만 나는 기숙학원에 대해서 공부에 대한 습관과 흥미를 길러 주는 곳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중학교 말 즈음에 학교 상위권이었다. 그저 벼락치기와 학원의 도움이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걸 알지 못하고 그저 자만심에 빠져 고등학교 때도 그냥 이정도만 하면 되겠지 하고 고등학교에 올라왔다. 물론 완전히 딴판이었다. 점점 성적이 떨어져가면서 나는 공부에 대해 있었던 조금의 흥미마저 잃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수업에도 집중이 안 되기 시작하고 결국 2학년 때는 거의 반쯤 놓은 것 같다.

그때쯤에는 난 학교는 물론이고 집에서도 거의 공부를 안했었다. 막상 책을 펴도 막막하기만 하고 그 기분이 싫어서 책을 펴기도 싫었다. 자연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도 점점 힘들어져갔다. 그 모습을 보는 부모님도 많이 답답했을 것 같다. 나의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많은 기회를 주셨다. 돌이켜보면 하나도 빠짐없이 좋은 기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난 모두 부정적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꺼렸던 것 같다. 이번 제안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어찌저찌하여 타의적으로 여기에 온 것이다.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반 정도는 아무생각 없이 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