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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 7번 정지웅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는 대충 살아갔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자신을 돌아보면 아마 나와 같이 생각했을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내 머리로는 할 수 있다 피똥 싸면서 하면 된다 이런 생각을 하지만 동기부여를 받더라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나, 예전의 내 모습을 돌아보면 마냥 기분 좋게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곳에 와서도 난 내 줏대 없이 그냥 짜여진 시간표대로 생활했다. 그리고 마지막 2주 전부터 나는 고3이 얼마나 긴급하고 아까운 시간인지 점점 깨달아가고 있다. n수생과 각지에서 모인 친구들을 보니 난 그리 열심히 하고 있지도 않았고, 그리 타고난 머리도 없다. 주간 성적은 내 자존심을 깎아 먹었으며, 미적은 내 화를 쌓아갔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공부하는 태도가 잡혔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곳에 오기 전 나는 공부를 재대로 하지도 않고 잘 나오는 성적만 보면서 놀기 바빴다. 이제 그런 공부법은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이곳에서 잡은 마인드를, 태도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100년이란 인생 중 앞으로 남은 10달을 무엇 하나에만 몰두해 살아가는 것도 해볼 만한 것 같다. 비록 여기서 한 공부량은 많지 않더라도 남은 10달 동안 노력하는 법, 노력할 마인드를 누가 주는 게 아니고 직접 생각하게 되니, 이곳에 온 것이 추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들과 상담 때 내 진로의 길과 성적을 비교하니 미래가 보이고 실감이 나서 더욱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남은 수험생활을 보낼 것이다. 꼭 대학에 합격해서 내년에는 안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