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내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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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찬
이 글을 여러분들이 읽게 될 때가 1월부터 11월이라는 긴 시간 중 어느 때일지는 몰라도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기숙학원에서 ‘버틴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고 박수쳐주고 싶다”입니다.
흔히 기숙학원에 들어오면서 대다수는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거나 이전 수능 때 4~6등급 하던 성적이 모두 1등급, 만점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사람’인지라 기계처럼 매일매일 똑같은 노력과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말씀드리면 이전 수능 때 전 과목 5~6등급이던 학생이 재수해서 전 과목 2~3등급만 받아도 그 재수는 성공한 재수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여러분이 위에 언급된 성공한 재수를 했을지라도 1등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특정 대학 그 이상을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얕볼 것입니다. 제발 부탁인데 그러한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 때문에 스스로 노력한 1년과 버텨온 고생들을 치부하지 마시고 ‘왜 난 더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왜 난 서울대가 아닌가’라며 자책하지도 마세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도 마세요.
매일매일 이곳에서 공부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감사함’, ‘겸손함’, ‘즐거움’이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소망입니다. 기숙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중에서 ‘부모님이 이렇게 비싼 금액을 나에게 투자해주셨으니 반드시 성공해야만 해!’라는 부담감 속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러분이 이러한 부담감을 감사함으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우와! 내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하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해보자!’ 어쩌면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는데 부담은 기숙학원을 감옥으로 만드는 반면 감사함은 기숙학원을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듭니다.
제발! ‘자랑’하지 마세요. 나의 자랑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더욱 위험인 것은 자랑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듭니다. 수능 D-1, 파이널 모의고사에서 100점이 나와도 40점이 나와도 그것은 “여러분 점수가 아닙니다.” 지속적인 자랑과 자만에 오히려 마음이 가난해져 점수가 잘 나올 때마다 남들의 인정과 박수를 갈망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냥 즐겁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뜬구름 잡는 소리인 거 너무나 잘 아는데, 이왕 하기로 마음먹은 거 계속 공부하기 싫은 생각만 하면 너무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들잖아요. 너무 많은 생각 하지 마시고 차라리 뇌를 비우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1년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먼저 이곳에서 살다 간 한 선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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