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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반 15번 조명빈 

그래도, 그럼에도 끝은 아름답다. 2023년 1월로 다시 돌아가보면, 그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대학을 붙어놓긴 했지만 가기 싫었고, 만족스럽지 못한 대학 마크를 제 왼팔에 새기기 싫었습니다. ‘재수할까? 아니야, 반수 할까?’ 제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던 의문이죠.

아버지,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들은 전부 다 대단했습니다. 한 놈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를 현역으로 갔고, 한 놈은 서강대에서 반수 예정, 또 한 놈은 중앙대 붙어놓고 쌩 재수를 하기도 하고, 한양대, 성균관대, GIST 등 명문대란 명문대는 다 휩쓸었던 제 친구들을 정말 축하해주었지만, 정말 갑자기 제가 초라해졌습니다. 아버지께 눈물 흘리며 말했습니다.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다고요...

그리고 들어왔던 재수학원이 진성남자기숙학원이었습니다. 저는 자기주도학습이 잘 안되는 편이었으며, 핸드폰 관리가 잘 안 되어서 저랑 가장 적합한 장소가 기숙학원이라 생각했습니다. 2월 5일 입소를 하였고, “정말 내 자존심 다 내려놓자”라고 계속 되뇌며 겸손하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꾸준히 플래너를 썼고, 이동 시간이 확실히 적어서 정말 편했습니다. 작년에는 왔다 갔다 하는 데에 이동 시간을 정말 많이 뺏겼거든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장담할 수 있는 것은 국어 실력, 성적의 급상승입니다. 솔직히 작년에는 국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고,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길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성학원의 국공선생님의 도움을 받기 전까진 말이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생태계 교란종입니다. 믿고 들으세요. 정말 많이 바뀝니다.

수학은 작년에도 열심히 해왔던지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수학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실력이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실력이 붙고 있을 때, 자신감이 충만한 때에 약점이 그대로 드러나는 프린트물을 투척해주시며 “응~ 너네 잘하는 거 아니야~ 더 겸손하게 공부해~”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 잔소리들이 저에겐 멘탈 약화보다 멘탈 상승에 큰 영향력을 주었습니다. (수학 100점을 찍게 해준 이유 중 하나죠) 

1년 동안 점수 하나하나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였습니다. 실력은 정말 오른 것 같고 수능을 잘 볼 자신은 정말 크게 있습니다.  끝은 결국 오더군요. 그 1년 사이,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인생’을 배운 것 같습니다. 후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저 나름대로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런 값진 경험을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1년 동안 저의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멘탈 케어 해주신 담임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자기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 핸드폰 관리 잘 안 되는 사람,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진성학원을 추천합니다. 강력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