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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Y10 최현빈

고3 수능을 끝내고 성적표를 받던 날. 나는 그 자리에서 울었다. 성적표를 받았을 때, 나는 내 성적표가 아닌 줄 알았다. 고등학교 성적을 통틀어 가장 최악의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집에 가서도 나는 매일 밤 우울해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럽고 걱정이 되셨는지 엄마가 먼저 재수 이야기를 꺼내셨다.

처음 재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재수하기 싫다”고 말했다. 인터넷 재수 후기나 댓글을 보며 “한 등급만 올려도 재수 성공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나는 그 이상을 올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빠의 말 한 마디에 나는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아빠는 내가 고3 때 나에게 싫은 소리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던 분이었다.

그런데 수능이 끝나고 무기력한 나에게 “아빠, 엄마에게 있어서 너는 한 없이 예쁜 딸이지만 사회에 나가서 네가 받을 상처를 생각하면 걱정된다. 지금 이 시점은 너의 인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