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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반 17번 윤다연

나는 꽤 어린 나이에 기숙학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당시에는 좋은 성적을 위해서 하는 노력보다 친구, 가족과의 관계, 추억을 더 중요시해 부모님의 권유를 극구 사양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를 먹음에 따라 내 꿈을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점점 더 생겨갔고 부모님께 스스로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사실 여쭙기 전에는 비용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러나 돈으로 결코 환산할 수 없는 공부하기 위해 갖춰야할 자세와 마음가짐, 집중력을 배워가는 것에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며 부모님께 부탁을 드렸고 흔쾌히 보내주셨다.

집과 먼 거리에 한 달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보내기 전에 시설에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가니 기대보다 훨씬 나은 환경이었고 편하게 생활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 써주셨다. 수시로 문제점을 물으셨고 고장이 나면 성가셔 하시지 않고 늘 웃으며 달려와 고쳐주셨다. 단체 생활이라는 명목으로 인해 가끔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구들끼리 서로서로 배려하며 이를 해결해나갔고 생활에는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선생님들도 무척 친절하셨고 하나하나 세심히 챙겨주셨다. 공부하는 우리만큼이나 힘드셨을 테지만 결코 인상쓰지 않으시고 언니처럼 학습 면에서 뿐만 아니라 생활, 인성 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래서 심적으로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정말 힘들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친구들과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 해결해나가며 한 달을 지내왔다. 그 과정을 거치며 공부는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과 내가 갖게 된 학습방법에 대한 신뢰를 갖게 되었고 길고 긴 터널을 함께 지난 고마운 친구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