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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반 2번 정하영

학원에 온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간다. 처음엔 내가 집에 갈 날이 오긴 할까 하는 생각뿐이었는데 점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놀러가거나 집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하루 종일 조용한 자습실에 앉아만 있으니 너무 힘들었다. 평소엔 무관심했던 하늘이 예뻐보이고 밖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했다.

하루 이틀 지나니 친구들과도 친해지고 앉아있는 것도 조금 익숙해졌다. 다른 지역 친구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여기 와서 보니 신기한 것도 많고 다른 점도 많았다. 모두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칠 때 친구들이 많은 용기와 힘이 되어주었다. 내가 매일 힘을 내서 공부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밥이 맛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땐 절반도 안 먹고 다 버렸는데 여기 와서 평소의 2배는 먹었던 것 같다.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집에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걱정도 많이 되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집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더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딸이 되고 싶다. 이곳에 와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것들이 물거품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