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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반 6번 최인화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기숙학원이라는 곳에, 스스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싶었고, ‘과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생활은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적당히 공부하는 것에 습관이 되어 있던 내가, 꾸준히 노력하는 친구들에게 점점 밀려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됐지만 늘 해왔던대로, 편한대로 행동하고, 노력하지 않은 내 자신이 답답하고 속이 상했다. 이대로는 3년뿐인 나의 고등학교 생활이 너무 무의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기숙학원에 신청하게 됐다.

두려움과 기대를 안고 시작한 기숙학원 생활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생활패턴이었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일찍 잠드는 것과 스마트 폰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 매일 꾸준히 영단어를 외우는 것 등, 늘 생각하고 계획했지만 절대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그러나 기숙학원에 와서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결국은 나의 의지력 부족 때문이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번 방학을 집에서 보냈더라면 앞으로도 한동안 깨닫지 못한 채로 시간을 보냈을 것 같다.

진덕학원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내가 힘들었던 부분들, 각 과목마다 어떻게 접근하고, 공부해야 할지와 같은 것에 있어서 정말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처럼! 시원하게 해결되는 기분이었다. 선생님들께서 해주시는 진심어린 조언들이 나에게는 큰 깨달음이 됐다. 그중에서도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달려있다는 말씀이, 생활하는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