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기말고사에서 전교 13등을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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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반 14번 반제호
18년 동안의 인생을 살아보면서 이런 곳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 8년 동안 옆집에 살던 김씨의 친구가 있었는데 중학교 때 중상위권 이였던 나보다도 공부를 못하고 순수했던 나에게 롤이라는 것을 전파한 아이였다. 그 친구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과 고등학교 1학녀 여름방학에 진성학원에 갔다 오고 엄청난 만족감을 표했으며 가망이 없던 아이가 나와 같은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집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1학기 기말고사에서 전교 13등을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그 아이는 중3때까지만 해도 토요일, 일요일마다 같이 피씨방을 다니며 나와 함께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지만 고 1때 갑자기 친한 애들에게서 걔 공부만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더니 고1 여름방학이 끝나고 갑자기 진성고로 전학을 가 그곳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아이의 갱생은 나의 부모님께 깊은 인상을 남겼고 기숙학원 같은 게 있는지도 몰랐던 나는 깊은 산속으로 한 달간 오게 되었다. 12월 31일, 종이 울리는 것을 보며 희망찬 새해를 꿈꿔야 할 시간에 독서실에서 방배정을 기다리고 있었고 새해 첫 날엔 7:30분이라는 학교 갈 때나 일어나는 시간에 깨야만 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절망적인 첫 날을 맞은 건 처음인 것 같았다.
그래도 어쩌다보니 이제 일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이 학원은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 주었다. 밤 10시까지 야자를 하고 집에 갈 수 있고 집에서 밤에 편하게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고 행복했었던 가를 깨달았다. 앞으로 적어도 한 달 동안은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시설도 좋고 밥도 먹을 만하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다 재밌고 잘 가르쳐 주신다. 이곳을 떠나면 선생님들이 보고 싶을 것 같다. 야자가 피곤하다며 징징거리고 엄마와 아빠랑 자주 싸워 짜증난다는 친구가 있다면 한번 쯤 머무르다 갈만한 곳으로 추천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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